하늘뜻펴기/새벽

성전으로 갈 때 눈물 골짜기를 지난다.

E.step 2022. 6. 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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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4편은 순례 장소로 가는 길에 부르는 찬가입니다. 시온 성으로 가는 이들이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불렀던 노래입니다. 이 찬가를 부르는 순례자들은 성전을 사모하면서 걸어갑니다. 이 때 당시에는 성전으로 가서 제사를 드려야 했고 절기도 지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마음은 지극히 사랑으로 충만합니다. 성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것입니다. 유대 공동체에게 성전은 아픔과 기쁨이 공존합니다. 어렵게 짓고 무너지고 빼앗기고 포로로 끌려가는 등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성전을 제대로 누릴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나 집과 성전이 멀어 자주 갈 수 없는 사람도 있었고 먼 타국생활을 하는 자들과 포로생활을 하는 자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겠죠? 예배를 안 드리고 싶은 사람들은 성전이 멀어도 상관없고 좋겠지만 교회에 가고 싶은데 못 가는 사람들은 성전에 대한 그리움으로 애정이 더 커집니다.

성전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2년간 교회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예배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교회에 못 갈 수도 있구나'라는 당혹스러움과 불안함을 느끼셨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예전 교회에 있었을 때 코로나로 인해 몇개월 간 교회 문을 닫은 적이 있었습니다. 교역자들과 방송실, 반주자 등 소수의 인원만 모이고 아무도 교회에 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 시간에 차를 타고 와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방송으로 예배를 보고 교회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예배를 드리시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교회에 대한 사모함이죠. 또한 평일에 교회 앞에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잠시 기도를 하고 가시던 분도 계셨습니다. 그 외에도 집에 가는 길에나 일을 보러 밖에 나오면 교회를 지나서 가거나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교회를 사모하는 마음에서 그랬습니다. 이렇게 당연한 습관과도 같은 일이 멈춰지고 문제가 일어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이 시편의 기자도 그러한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고백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이 진정한 진리를 잘 깨닫습니다. 보배가 무엇인지 압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성경의 깊이를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그 아이들은 삶의 깊이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많은 인물들의 고백이 아이들의 고백이 되기에는 그 아이들의 삶이 평탄하기도 하고 깨닫기에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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