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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0

우는 아 둘

밤 9시쯤 됐다. 주한이는 9시면 자는 시간이어서 밤 9시부터 아침 7시까지 잠을 잔다. 중간에 깨지만 주한이의 잠 시간은 밤 9시부터다. 반면 요한이는 최소 밤 11시부터다. 두 형제가 잠시간이 맞지 않는다. 요한이는 신생아 때부터 밤 9-11시 사이에 징하게 울었다. 자기 전 울음이었다. 악을 쓰며 2시간 정도 울다가 11시가 되면 잠을 잤다. 잠이 들면 푹 잤다는 점은 장점이다. 반면 주한이는 자주 깨지만 일찍 잔다. 그러나 일찍 잘 수 없는 이유는 형아가 늦게 자기 때문에 자기 전까지 떠든다는 것이 이유다. 요한이가 말을 잘 하고 말이 많다보니 뭘 하든 항상 말하면서 하고 항상 같이 하면서 대화하면서 많이 한다. 주위 사람을 가만히 두는 법이 없다. 어젯 밤에는 윤경이가 잠시 마트에 갔다. 요한이..

일상 2023.06.01

50일 기념 촬영

62일에 50일 촬영을 했다. 주한이는 응가를 해서 그런지 표정이 안 좋았다. 응가한줄도 모르고 사진촬영을 했으니 얼마나 찝찝했을까. 한번 기저귀를 갈았는데도 또 싸서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또 갈았다. 그래서인지 주한이 표정이 안 좋다. 원래는 잘 웃는데, '아빠'라고 하면 웃고 목을 간지럽히면 웃었는데 이 날은 웃지 않았다. 잠자는 주한이는 깨워서인지도 모르겠다. 윤경이와 주한이 투샷을 찍다가 손을 찍는 부분이 있었는데 주한이가 '김치'를 했다. 사진 찍는 줄 아는지 '김치'를 하며 사진 촬영에 협조했다. 무엇보다 가장 예쁜 샷은 요한이와 주한이다. 요한이는 고고다이노만 보고 있다가 우리가 겨우 설득해서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아이스크림과 초콜렛으로 겨우 설득해서 주한이를 무릎에 앉혔다. 억지로 찍었지만..

일상 2023.05.30

열무열차

1박2일로 갑작스레 떠났다. 뷰가 좋고, 침실은 패밀리 침대로 되어 있어서 다같이 잘 수 있게 되었다. 턱 하나가 있을만큼 조금 높은 침대다. 일반 침대를 붙여놓은 것 같다. 주한이는 이곳에서 하루종일 잠만 잤다. 자다가 분유 먹이고 울면 한 바퀴 구경시키고 샤워까지 시켰다. 방이 네개여서 주한이가 우는지 보러 왔다갔다 하느라 힘들었다. 주방이 예쁘게 잘 되어있었다. 식탁도 꽤 크고 유아용 식탁도 구비되어 있었다. 아이를 위한 곳이라 그런지 주방에도 티비가 있었다. 이 티비에서는 핑크퐁이 계속 나온다. 요한이는 저 티비만 보면서 밥을 먹었다. 한번은 조용하고 안 보여서 찾았더니 저 티비 앞에서 가만히 서서 티비만 보고 있었다. 냉장고는 비어있었지만 식빵과 딸기잼이 세팅되어 있었다. 토스트 기계도 있어서 ..

일상 2023.05.30

주한이의 웃음

주한이는 목을 만지면 간지럼을 타는지 웃는다. 턱살과 볼살이 많아서 턱살과 볼살을 같이 만지작 만지작 하면 웃는다. 만지면서 동시에 내 입을 크게 벌리고 '아빠', 또는 '변주한'이라고 하면 웃는다. 아빠의 얼굴이 웃긴건지 아빠가 좋은건지, 간지럼이 웃긴건지 모르겠지만 셋 다라고 생각한다. 울음도 많지만 웃음도 많다. 혼자 웃기도 하고 아빠와 교감하면서 웃는다.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육아가 힘들지만 아이의 웃음을 보면 힘든 건 잠시 잊어진다. 아이를 보면서 가장 예쁠 때는 잘 때와 웃을 때이다. 잘 때는 깨우고 싶고 뽀뽀해주고 싶지만 아직 뽀뽀는 안되서 깨울 수 없고 깨우면 큰일나기 때문에 깨울 수 없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아기를 괴롭히면서 장난을 친다. 아기가 싫어할 정도로 할 때..

일상 2023.05.20

변주한 생후 53일

주한이는 분유를 한 시간에 80씩 먹는다. 1시간에 한 번씩 깬다는 거다. 분유 100ml도 조금씩 먹는다. 두 시간을 잘 때도 있다. 첫째 요한이처럼 조금 먹고 금방 일어난다. 그래도 주한이가 더 많이 먹는다. 똥도 많이 본다. 아무래도 주한이가 더 많이 클 것 같다. 요한이는 요즘 아파서 약을 계속 먹는데 오늘부터는 양약 다 먹었고,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한약을 먹는다. 절대 안 먹으려고 한다. 택배가 오자마자 '나 이거 안 먹어' 이런다. 당해낼 수가 없다. 사탕과 텐텐으로 설득해봤지만 몇 모금 먹는게 최선이다. 쓴 한약을 어찌 먹일지. 돌 때는 분유에 타서 한약을 먹였는데 이제는 커서 자기 주장도 확실하고 한약이 뭔지도 다 알아서 설득해서 먹일 수가 없다. 사탕과 장난감으로라도 설득해서 먹여야지. ..

일상 2023.05.18

정서적 안정

아들은 내게 ‘안 사랑해’라고 말했다. 섭섭했지만 아들은 일부러 그랬다. ‘아들아, 아빠 사랑해?’라고 물으면 ‘아니 안 사랑해’라고 청개구리처럼 대답하는 것이다. 장난이 짓궂은 아이다. 장난이 가득한 아들에게 나는 사랑한다고 말 안하면 더 진하게 뽀뽀한다. 아들은 웃으며 버틴다. 아들이 사랑표현을 안 하는 아이가 아니다. 평소에 놀다가 갑자기 내게 달려와서 안기며 '사랑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대형 옷가게에 가면 아들과 숨바꼭질하기 좋은데(물론 가게 알바들에게는 미안하다) 수십개의 옷걸이 칸 사이사이를 다니며 자신을 숨기고 찾아보라며 도망친다. 그때 나는 아들이 달려갈 곳을 미리 예측하고 아들이 내 품에 안길 수밖에 ㅇ벗게끔 두 팔을 벌리고 맞이한다. 아들은 깜짝 놀라며 내게 그대로 기절하듯 안긴다...

일상 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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