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숫가루
미숫가루를 주문했는데 잘 먹는다. 주한이는 꼭 형아를 따라 먹는다. 빨대도 씹어 먹는다. 요한이는 입만 살짝 대서 빨아먹는데, 주한이는 빨대까지 씹어서 미숫가루가 막히고 만다. 작은 컵에 나눠줬더니 요한이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입에도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먹는다. 반면에 주한이는 입에는 물론 테이블에도 흘리고 옷에도 이미 다 흘렸다. 아직 두 돌도 안되서 그렇겠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요한이는 아기 때부터 깨끗하게 먹었다. 그래도 많이 먹는 건 둘째 주한이다. 깔끔하게 먹어서 부모를 편하게 하느냐, 아니면 더럽게 많이 먹어도 뿌듯하냐의 차이다. 각자의 장단점을 가지고 살아가겠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사람들과 관계가 되겠지. 서로 같이 살면서 중간을 맞춰 가기도 하고 부모가 적절하게 가르쳐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