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6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그 후 고백하고 싶었다. 너 없이 과연 그 무엇을 해결할 수 있단 말이더냐? 너는 내게 모든 것이야. 감히 말하건데 이반은 우리보다 위대해 그러나 네가 내게 있어 천사란 것을, 오직 너의 결정만이 모든 걸 이룰 수 있어 어쩌면 이반이 아니라 너야 말로 진정 위대한 사람이야. 이건 양심의 문제 그 고매한 양심의 문제이기 때문이지. 나 혼자 결정할 수 없을만큼 중대한 비밀이야."(X:95) 카라마조프에서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단연 알료사다. 수도사이기 때문이다. 알료사는 누구나 사랑하는 인물이다. 신에 대한 추앙 안에서 자신의 역할에 확신을 가지고 살아간다. 선의 이데아를 그리며 타자를 어둠에서 꺼내는 일을 한다. 그 방법은 타자를 볼 때 밝은 것을 보려고 노력한다. 일관되게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다보니 ..

2023.10.20

모든 삶은 흐른다.

인생은 멀리 떠나는 항해와 같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라는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p.63 바다와 대양이 우리에게 끝없이 전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p.72삶은 당신에게 이미 주고자 하는 걸 모두 주었다. 마치 바다처럼. p.83바다는 자신을 그대로 내보인다. 우리의 인생도 똑같다. 필요 이상으로 숨길 필요도, 꾸밀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보이며 나아가면 된다. p.97 파도처럼 인생에도 게으름과 탄생, 상실과 풍요, 회의와 확신이 나름의 속도로 온다. p.107바다는 파도가 오지 않..

2023.06.23

깨어있는 부모

1장 부모와 아이 사이의 마법 "많은 부모가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그들이 성장할 방법을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다. 그들은 내가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자기 아이를 착하고 건전한 정신을 가진 청소년으로 탈바꿈시켜주기를 기대한다."p.15 2장 아이가 부모에게 오는 특별한 이유 "아이가 유난한 고민이나 어려움, 고집, 기질적인 문제를 안고 부모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우리가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 아이는 우리가 오래된 감정의 찌꺼기를 발견하고, 심연에 가라앉아 의식하지 못했던 느낌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p.33 3장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아이 "비난과 인정, 둘 다 똑같은 통제의 수단이라고 말하면 대개는 의아해할 것이다. 우리는 ..

2023.05.18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_로완 윌리엄스

I. 세례, 로마서 6:3-4 1.심연속으로 “세례받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처음에 의도하신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p.26 To be baptized is to recover the humanity that God first intended. p.4 세례는 그리스도와 함께 심연속으로 들어가 죽고 다시 살아나는 의식이다. 그것은 새로운 계급과 신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혼돈 속에서 창조를 시작하신 하나님의 창조를 다시 알리는 선포이다. 인간은 창조로 지어진다. 최초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 심연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사람이 되는 인간성이다.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갑작스러운 변신을 주는 것이 아닌 인간이 본래 지어졌던 그 모습 그대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성의 회복은 하나..

2023.05.17

이국에서

“이 도시의 하늘은 투명하고 태양빛은 순수하다.” p.57 “네가 원하는 일을 해라. 남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 p.57 “말하자면 눈멂은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려 탐욕의 시선을 구사한 데 대한 화, 일종의 형벌이다.” p.103 “나는 그 도시에 없는 사람이에요. 벌서부터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 그래요. 여기 있기 때문이지요. 나는 앞으로도 여기 있는 사람이기를 원해요. 친구들의 친구가 되기를 원해요.” p.353 도시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 사람, 다른 나라 속에서 사는 사람은 정치, 말, 이해관계에 휘말리지 않는다. 체리 하나 음미하며 하늘과 땅의 침묵에 지배 받는다. 나는 내부에 속해 살고 있지만 또한 외부인이기도 하다. 다른 세상을 바라며 살기도 한다.

2022.12.23

파우스트

지식에 대한 헛헛함이 파우스트를 괴롭게 한다. 아직도 알고자 하는 욕망이 가득차 있다. "내 가슴속에는, 아아! 두 개의 영혼이 살면서 서로에게 멀어지려고 하네. 하나는 감각으로 현세에 매달려 방탕한 사랑의 환락에 취하려 하고, 다른 하나는 이 티끌 같은 세계에서 과감히 벗어나 숭고한 선인들의 세계로 나아가려 하네."(v.1112) 방탕과 숭고의 두 영혼이 산다. 그동안 숭고한 존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인생이었을 것이다. 땅에서 살지만 천상의 존재들과 같이 되고 싶지 않았겠는가. 숭고한 선인들이 천상의 노래를 하고 빛과 같은 진리를 뿜어내는 아름다운 의자에 같이 앉고 싶을 것이다. 그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배를 타고 물 위를 떠다니듯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채워지지 않는 이 세상의 원리를 자각했을..

2022.11.19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