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펴기/새벽

강도

E.step 2024. 5. 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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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0:1-6
찬송가 570장
 
1절에 나오는 절도와 강도는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요? 절도 κλέπτης 는 은밀하게 와서 훔치는 자, 강도 λῃστής 는 폭력적으로 탈취하는 자를 암시합니다. 예수께서는 절도와 강도를 비유로 들면서 말씀하시지만 6절에 그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은' 바리새인과 대제사장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지 않고, 자기의 잇속만 챙기는 바리새인과 대제사장들입니다. 그리고 더 살펴보면 12:6에 가룟유다도 절도자로 불립니다. 또한 유대인들은 강도인 바라바를 선택하는 것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절도와 강도는 예수님을 대적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대적하는 자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던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양이 아니기 때문에 강도인 바라바를 선택하고 염소의 길을 선택합니다. 
 
그렇다면 목자느 ㄴ누구인가요? 예수님입니다. 목자는 담을 넘어 들어가지 않고 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3절에 문지기가 등장하는데요. 문지기가 문을 열어줍니다. 그 문을 통해 당당하게 들어가시고 양들의 이름을 부릅니다. 당시 양의 무리 수는 수천마리가 아닌 100-200마리 정도였습니다. 
 
너무 많으면 다 부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3절처럼 각각 부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목자가 양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소유권을 의미합니다. 양이 목자에게 소속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나의 것이므로 귀하게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은 목자에게 순종하고 목자는 책임을 집니다. 
 
둘째로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친밀함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양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목자가 개개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입니다. 각각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를 정도로 목자는 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춘수의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하나님께서 나의 이름을 부르셨을 때 나는 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이를 향해서도 이름을 불러줘서 그 존재가 꽃이 되도록 살리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 존재가 꽃이 되도록 살리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은혜 받은 자의 삶이겠죠. 그분이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 나를 새롭게 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그분이 원하시는 삶을 살고 싶어집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시내산 언약에 나타났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청종했습니다. 그리고 백성은 그 음성을 따라 인도를 받았습니다. 음성을 듣는다.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 말을 듣는 것입니다. 행동으로 옮긴다는 뜻입니다. '쉐마'라고 하는 히브리어는 '들으라'라는 뜻인데요. 엄마가 자녀에게 학교 잘 다녀오라고 말할 때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하죠. '학교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라고 하잖아요.
그때 '쉐마'입니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라는 겁니다.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 선생님이 시키는 것 잘 듣고 행하고 잘 이해하라는 것이죠.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할 때 '듣는다'는 것은 그대로 행한다, 순종한다늬 의미입니다. 우리도 목자되신 하나님을 따라 순종하는 양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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