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펴기/주일저녁예배

하나님의 시간_요한복음2:1-12

E.step 2022. 7. 14. 11:58
728x90

1. 갈릴리 가나는 높은 지대입니다. 그곳에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있는 것으로보아 어머니의 가족 중에 결혼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의 사촌이 될까요?

 

2. 그때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포도주가 없다고 말합니다.

포도주가 떨어졌다.”

예수의 어머니는 결혼식 관계자가 되어서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고 거들어야 했었던 것 같습니다. 비싼 포도주라 형편이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구하기 힘들었을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술꾼이 와서 다 먹었을수도 있습니다.

 

3. 포도주가 떨어졌는데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부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됩니다. 포도주가 다 ᄄᅠᆯ어졌는데 왜 예수님에게 부탁했을까? 아들 예수가 무엇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일까요? 그동안 아무런 기적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무엇을 할 것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4. 포도주가 없다.”

네 그렇군요. 그것 참 안 됐네요. 집에나 가야겠습니다.”

하면 됐지만 예수님은 어머니의 말을 의미있게 받아들입니다.

 

5. 여자여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여자여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 말은 19:26에서도 등장합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어머니를 향해 말했습니다. 이것은 거리를 두는 표현입니다. 자신이 어머니의 육신을 입고 왔지만 나는 하나님에게로부터 보냄을 받았고 내 정체성은 거기에 있다는 자신에 대한 표현으로서 여자여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6.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라는 말은 요한복음 2장과 7, 8장에서 나타납니다. 7장에서는 예수님이 성전에서 사람들과 논쟁하다가 자기 자신은 하나님께서 보내셨고 나는 그에게서 나왔다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불경하다고 여기고 예수님을 잡으려고 했지만 기록에 보면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예수께서 잡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7. 8장에서도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라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이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다가 잡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은 아직 그 때가 이르지 않아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는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신 목적을 이루는 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때가 특별히 있구나. 그것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고 나타내는 새로운 시간역사의 시간입니다.

 

8. ‘라고 하는 의미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보면요. ωρα라고 하는데요. 영어성경에서는 “my time has not yet come" ”나의 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시간을 의미하는거죠. 신학적으로 시간은 일반적인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으로 나눕니다. 물리적 시간과 영적 시간입니다. 바로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입니다.

 

9. 크로노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시간입니다. ‘지금 몇 시인가요?’하는 시간, 예배시간, 설교가 언제 끝나나 세고 계시다면 크로노스의 시간을 충만하게 살고 계신 겁니다.

 

10. 또한 크로노스는 그리스의 문학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조르바의 삶을 말합니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되는 대로 사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의 한 사상이었던 에피쿠로스학파의 삶을 말합니다. 사도행전 17장에도 나오는 에피쿠로스학파는 행복이라는 쾌락을 추구하던 자들이었습니다.

 

11. 고통이 없는 상태, 문제가 없는 행복한 상태를 진리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욕구를 채워가고, 어제도 미련없이, 미래도 걱정없이, 오늘만 사는 자유로운 자들이었습니다. 이것을 크로노스의 시간을 사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육체적 시간, 물질의 시간,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사는 자들의 시간입니다.

 

12. 또 다른 시간은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이것은 흘러가는 단위의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구요. 사건으로 임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시간이 지나도 머리와 마음에 남는 사건들이 있잖아요. 그러한 특별하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존재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13. 이것은 시간이 흘러도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사건적 시간입니다. 그래서 구약의 의미에서는 이 카이로스를 새로운 삶역사의 시간, 구원의 시간이라고 전해져왔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사상에서도 이 카이로스를 영혼의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14. 그래서 그리스의 가장 뛰어난 작가였던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와 다르게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았던 작품을 썼는데요. 성프란체스코입니다. 이 성프란체스코는 육체적 욕망을 따라 살다가 수도원에 들어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는

 

크로노스와 같은 세속적 욕망과 허무의 늪에서 구해질 수 있는 방법은 영원한 진리를 따라 살면서 영혼의 안락을 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15. 또한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도

당신은 우리를 향해서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는 평안하지 않습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렇게 영원한 진리인 하나님을 향할 때 카이로스의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역사적 사건으로 우리에게 임하든지, 우리가 그 하나님의 역사적 사건을 잡는 그 때가 카이로스 즉 하나님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16. 그러니까 일반적으로도 옛날부터 사람들은 시간에 대해 생각할 때 카이로스의 시간을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특별하고 역사적 사건으로의 시간으로 여겨왔습니다. 한 사람이 경험하는 잊지 못하고 의미있는 역사적 순간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구약시대 사람들은 이것을 구원의 시간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그리고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하나님의 시간이라고 불렀습니다.

 

17. (에베소서 5: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8. 예수님은 아직 자신의 때,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고 합니다. 모든 시간을 뚫고 이 땅에 내려와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목적을 이루고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이루는 역사적 시간이 아직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마리아의 요구에 응답하고 반응합니다. 우리의 요구에 몸을 일으키시는 예수님입니다.

 

19. 마리아는 종들에게 예수님이 시키는대로 하라고 합니다. 거기에 정결 예식을 따라 두 세 통 드는 돌항아리 6이 놓여 있었는데요. 이 양은 대략 700리터가 넘는 양입니다. 그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연회장에게 갖다 주고, 연회장은 신랑을 불러 칭찬합니다.

원래는 처음부터 좋은 포도주를 내와야 하는데 당신은 이제야 진짜 와인을 가져왔군요.’

 

20. 요한복음은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며 이 사건을 첫 표적이라고 합니다. 표적은 무엇인가요? 가리키는 것이 있다는 것이죠? 'sign'입니다. 이 사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고 나타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21. 우리는 성경을 볼 때에도 늘 표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이 가리키는 곳이 있어야 합니다. 가리키는 목적지를 봐야지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을 보면 안 됩니다. 제대로된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 가리키는 방향을 봐야지, 성경의 글자와 문자에만 빠져서는 율법주의공허한 신앙이 되기 쉽습니다. 성경의 뜻과 메시지를 봐야합니다.

 

22. 예수님은 가나 혼인 잔치를 통해 하나님과 우리의 혼인 잔치를 상징으로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구약시대부터 우리를 신부로 표현하기를 좋아하셨습니다. 혼인의 언약, 새언약으로 체결된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가 이루어졌듯이 우리는 율법으로가 아닌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새언약의 관계입니다.

 

23. 이것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는 그 , 하나님의 때를 말하며 그 하나님의 때는 우리를 혼인잔치와 같은 기쁨환희의 장으로 열어 주십니다.

 

24. 예수님은 자기 자신이 모든 희생을 감내하시며 우리와 끊을 수 없는 피의 새언약을 맺으셔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 잔치의 장으로 초대하십니다. 그 잔치에 초대장을 받은 여러분은 축의금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이 신부이기 때문입니다.

 

25. 우리의 천국 소망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때라도 지금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때로 만들고, 하나님의 시간으로 끌어 당겨서 하나님 나라와 같은 잔치로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영혼의 시간이라고 했죠?

 

26. 우리의 모든 시간들을 헛헛하게 내버려두지 마시고, 하나님의 시간으로 잡아서, 하나님과의 영적인 시간으로 잡아서, 우울과 고통의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라 즐거움과 희망의 혼인잔치와 같은 시간 환희의 시간으로 누리는 우리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728x90

'하늘뜻펴기 > 주일저녁예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하십시오.  (2) 2022.12.22
이처럼 사랑하사  (3) 2022.10.08
나를 아시는 주님  (0) 2022.10.01
성전이신 예수  (0) 2022.08.14
다리를 놓는 분_요한복음 1:43-51  (0)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