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펴기/새벽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E.step 2024. 5.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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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3:21-30
찬송가 427장

가룟 유다가 예수를 팔았다.
예수께서는 가룟유다가 자신을 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알고 계셨지만 막지 않으시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신 건 어차피 일어날 일이고 유다를 향한 돌이키는 마음을 바라고 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다에게 그 일을 하지 말라고 않으시고 알고 계신다는 것만 내비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유다가 스스로 알기를 바라시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말리지도 못하신 것입니다.

서로 의심하는 제자들
제자 중에 예수님을 판다는 말을 듣고 제자들이 서로를 의심합니다. ‘누가 예수님을 판단 말이냐’ 서로 경계하며 바라봅니다. 자신은 아니라며 모두 범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기에 모두 놀라며 어리둥절합니다. 그때 예수님께 기대어 앉아 있던 제자가 있었습니다.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만 나옵니다. 요한인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
그 사랑하시는 제자가 예수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친밀한 사이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 늘 안기던 제자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 안겨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부럽습니다. 예수님과 가까이서 생활하며 예수님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만큼 가까운 사이여서 베드로는 예수님께 직접 여쭤보지 못하고 그 사랑하시는 제자에게 고갯짓을 합니다.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여쭈어 보라’ 라는 제스쳐를 보내십니다. 눈과 턱으로 말하는 것이죠.
베드로의 제스쳐

네가 가까이 안겨 있으니 네가 한번 조심스럽게 여쭤봐라 라는 의미의 고갯짓입니다. 예수님에게 티 안 나게 싸인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품에 기대어 있던 제자가 예수님의 가슴에 바짝 기대어 묻습니다.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 빵조각을 적셔서 주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빵을 포도주에 적시셨을 것입니다. 그 순간 모든 제자들이 긴장했을 것입니다. ‘누가 그런 짓을 할 것인가’라는 두려움으로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룟 유다에게 주셨습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시는 의미일까요? 예수께서는 자신을 배신할 사람을 알고 계시지만 빵을 주십니다.

유다를 챙기시는 예수
복잡한 마음일지라도, 괴로운 마음일지라도 마지막까지 유다를 챙기시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무슨 상황인지 알지 못합니다.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판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제자들의 반응이 크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가룟유다를 묶어서 잡아 놓던지 해야할텐데 제자들은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탄이 가룟 유다에게 들어갔다.
그리고 가룟 유다가 빵조각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과 사탄의 싸움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룟유다에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일 뿐입니다. 우리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무너뜨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조종해서 예수님을 낙심하게 만들고 실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어디 해봐라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단단하게 말씀하십니다. 마치 가룟 유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가룟 유다 배후에 있는 더 커다란 어둠의 힘에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당당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은 어둠의 권세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강한 어조입니다. ‘어디 네가 할 수 있는대로 해봐라, 누가 이기나 보자’, ‘네가 아무리 날 무너뜨리려 할지라도 나는 아버지의 뜻을 이룬다.’라는 강한 선포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아무도, 예수께서 그에게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다들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유다가 돈자루를 맡고 있으니까 장을 보라고 시키시나보다’, 아니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사주라고 시키시나 보다’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유다는 제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열정이 넘쳤던 인물입니다. 세상을 바꾸려고 열심히 살았던 인물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자신의 목표와 예수님의 목표가 달랐을 것입니다. 그렇게 가룟 유다는 회계를 맡아서 돈을 관리했기 때문에 제자들은 가룟 유다가 뭘 사야되나보다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가룟 유다와 예수님만 아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유다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때는 밤이었습니다.

밤은 어둠의 권세
여기서 마지막에 ‘밤’이라고 암시하는 것은 유다가 밤으로 갔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요한복음에서는 빛과 어둠을 대조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사탄이 들어간 유다는 이제 진정 밤에 속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빛되신 주님이 아닌 어둠인 사탄의 권세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계신 따듯하고 밝은 방을 떠나 어둠의 권세로 나갔습니다.

우리는 가룟 유다 이야기를 보면서 이해도 잘 안 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배신하며 살고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세상을 따라 사는 모습이 너무 많습니다. 빛되신 주님 안에 기대어 있는 자가 아닌 따뜻한 방을 떠나 어둠으로 나가는 어리석은 모습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계신 방에서 나가지 말고 주님과 함께 집 안에 거하기를 원합니다.

내 욕심,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참되고 진짜로 좋은 것을 떠나는 삶이 아닌 주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처럼 주님 품 안에 기대어 앉아 맛있는 것도 먹고, 주님과 함께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사망의 힘에 휘둘려 어두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따듯한 주님의 품에 꼭 안겨있는 우리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를 악한 영으로부터 보호해 주옵소서. 어둠의 권세가 내 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주님께서 나를 꼭 껴안아 지켜 주옵소서. 우리도 주님 품에 기대어 사랑 많이 받는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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