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4:25-31
찬송가 183장
오늘 본문에서는 보혜사 성령께서 무엇을 하시는 지 보여줍니다. 첫 번째로는
1)생각나게 하는 보혜사 성령(14:25-26)
성령님은 예수님의 사역에 이어서 사역하십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이 땅에 계실 때는 예수께서 직접 말씀하시지만 예수께서 떠나신 후에는 성령님을 보내셔서 성령께서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 말씀하시고, 성령께서 가르치시고, 성령께서 생각나게 하십니다. 그래서 26절에서 나타난 성령님의 핵심 사역은 ‘가르침’입니다. 성령님은 제자들과 함께 계셔서 그들이 예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할 때 예수님을 떠올리게 할 것이고,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생각나게 하실 것입니다.
‘생각나게’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리가 예수님 생각을 안 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이 생각나지 않아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내 맘대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떠오르기라도 한다면,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르기만 해도 우리는 악에서 벗어나 예수님 안에 거하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나게 하다’는 ‘ὑπομιμνῄσκω’휘포밈네스코 인데요. 요한복음에서는 한 번 등장합니다.
그만큼 특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성령님의 주된 사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서신서에서도 사용되었는데요. 주로 ‘다시 생각나게 하다’, ‘되새기다’, ‘잊지 않다’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봤을 때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중요한 일이자 특별한 일은 주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시고, 되새기게 하시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을 되 새기게 하시고, 떠오르게 하시고, 기억하게 하시는 사역입니다.
유다서 5절 우리말 성경 (1장) 유다서 1:5
여러분이 다 알고 있겠지만 나는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고 싶습니다.
우리말 성경 (1장) 베드로후서 1:12
나는 여러분들로 하여금 항상 이것들을 기억하게 하려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성령님이 우리 안에 일하시도록 하는 중요한 방법은 주의 말씀을 계속해서 되새기고, 기억하고, 읽고 또 읽고, 외우고 또 외우고, 반복해서 우리 안에 말씀이 잊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말씀을 읽는 자에게 성령께서 일하시고 도우시기 좋은 성령의 사람이 됩니다.
2) 평안으로 오시는 성령
둘째로 성령님은 평안으로 오십니다. ‘평안’은 (εἰρήνη, 에이레네)입니다. 평안을 비는 것은 유대인들의 인사입니다. 그러나 27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평안은 그 이상입니다. 구약시대부터 바라오던 하나님 나라의 평화입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른 것이죠. 로마제국의 첫 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BC 30–AD 40)는 ‘평화의 제단’을 세우고, 그의 통치가 평화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과시했습니다. Pax Romana라 일컬어지는 시대가 2세기까지 계속됩니다.
이것은 로마의 강한 군사력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신념이었습니다. 강한 군주와 강력한 통치력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주변 나라를 힘으로 무력화시키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주시는 평화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희생으로 이루는 평화의 나라였습니다. 칼을 드는 제자에게 칼을 칼집에 꽂아넣으라고 말씀하시며 ‘나는 이 세상에 속해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시며 더 큰 나라에 속해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박해를 당할 제자들을 향해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힘으로 통치하는 로마제국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로마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가 되라며 평안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 때는 두려움이 많죠. 그런 제자들을 향해 예수께서는 여러번 강조해서 ‘근심하지 말라, 나를 믿어라, 평안하라’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14:1 에서도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라는 말씀으로 시작하시고 14장을 마치시면서도 평안을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14:1 NKRV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안쓰럽게 생각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예수께서 떠나시고 없다는 것을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아버지를 잃은 아이들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갔다가 다시 온다’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올테니 걱정하지 마라’는 것이죠. 지금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내 평안을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3) 제자들의 믿음을 위한 예수님의 예언(14:29-31)
세 번째로 30절에 세상의 통치자가 가까이 오고 있다고 하십니다. 사망의 권세가 세상을 장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는 내게 관계할 것이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악의 권세가 예수님을 어떻게 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시는 구원 계획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차질이 없습니다. 악한 세력이 어떠한 방해도 할 수 없고 영향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저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그대로 행합니다.
마무리
우리도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 주변에 근심과 무서운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평안히 그 맡겨진 일을 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를 위해 살아갈 때 그 어떤 악의 권세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자녀로서 성령님의 사역이 우리 안에서, 우리 삶에서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 연약함이 많습니다. 근심과 두려움, 지혜도 부족하고, 믿음도 부족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계셔서 우리를 인도해 주옵소서. 보혜사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우리 삶에서 마음껏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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