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펴기/새벽

세족의 본

E.step 2024. 5. 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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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3:1-20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시고나서 옷을 입으시고 식탁에 앉으셔서 질문을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알겠느냐?” 라고 물으십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이유와 의미를 너희가 아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입니다. 질문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면서 답을 찾아가게 합니다. 스스로 답을 알아가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자신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면서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아느냐? 라는 물으시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스스로 깨닫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제자들은 다 알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왜 우리의 발을 씻어주셨는지 그 느낌이 어떤지, 발 씻김을 당하는 우리의 마음이 어떠한지 가슴으로 다 느꼈을 것입니다. 내 더러운 발을 만지시는 예수님의 따스한 손길, 내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기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손길을 받으며 부담감과 감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 깨달은 것이죠.

그 때 예수께서 설명을 하십니다. 자신이 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는지 설명을 시작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너희 말이 옳다. 그렇다면 선생이며 주님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라고 설명을 하십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이유는 ‘너희도 나처럼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본이 되십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예수께서 직접 몸소 보여주시는 겁니다. ‘본’이라고 하는 것은 영어로는 example 입니다. 예를 들어 주시는 겁니다. 우리가 무언가 설명을 할 때 그것이 추상적이고 이론적이고 개념적이면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상 예를 들어주기를 바랍니다. 설교를 들을 때도 성도님들은 예화만 주로 기억하십니다.

그만큼 예화가 강한 효과가 있고 귀에 잘 들어옵니다. 실제 삶을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말씀은 실제 삶과 연관이 있어야 합니다. 삶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뜬구름을 잡게 됩니다. 말씀을 늘 실제 삶과 연결시키고 실제 삶에 적용해야되고 실제 삶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독립운동가이자 오산학교를 세우신 기독정신으로 학생들을 가르치신 남강 이승훈 선생님도 교장이지만 학생들에게 언제나 존댓말로 인사하며 섬겼다고 합니다. 장차 민족의 지도자가 될 사람인데 ‘내가 어찌 말을 놓을 수 있겠는가?’라며 학생들을 높이 세웠습니다. 그리고 직접 화장실 청소도 하시면서 변도 직접 푸시고, 겨울에 변이 얼어있으면 삽으로 깨서 얼굴에 튀어도 직접 청소하시면서 변을 버리시는 종과 같은 섬김을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이제 이 이야기만 기억하시겠죠?
예수께서도 발을 씻겨주시는 예를 드는 겁니다. 너희가 서로의 종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면 ‘자 봐봐라 예를 들어줄게, 발을 씻는거야’ 이렇게 예를들어 보여주시는 겁니다. ‘서로 겸손하게 섬겨준다는 것은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거야’라며 가르쳐 주십니다. 가장 확실한 샘플이죠? 확실한 것이지만 또 어렵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직접 보여주셨지만 따라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발을 씻겨줄 수 있을까요? 실제로 발을 씻겨준다면 조금 부담스럽고 어색할 것입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아마 서로 발을 씻겨줬겠죠? 예수께서 보여주신대로 집에 들어가면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 그대로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발을 씻겨줄 수 있을까요? 이것은 우리가 상대방을 바라볼 때 발을 볼 때 고개가 숙여지듯이 상대방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을 먼저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더러운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 상대방의 잘못을 내가 씻어준다는 것이죠. 상대방의 더러운 발과 같은 모습을 더럽게 여기지 말고 우리가 섬기는 마음으로, 주님의 마음으로 씻어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타인의 묻은 때를 봤을 때 더럽다고 여기지 않고 그것이 깨끗하게 씻길 수 있도록 종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 저 분의 부족한 부분을 새롭게 씻어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실수하고 잘못한 모습이 있을 때,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기 보다는 저 사람이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종의 마음으로 더 잘 섬겨주고, 그 죄가 씻길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17절에 말씀하셨습니다. 믿고 행하는 자에게 복이 있습니다. 알고 행하지 않으면 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실행이 안되서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까지랍니다. 머리는 지식이고요, 가슴은 마음입니다. 지식으로 알기는 아는데 마음 먹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우리가 아는대로 마음이 바뀐다면 그 사람은 훨씬 나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머리에서 가슴보다 더 먼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냐면 가슴에서 발까지의 거리입니다. 마음을 먹었지만 실천으로 발을 떼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결심하지만 작심삼일이죠. 행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지식에서 마음의 결심으로 가기까지가 멀고, 그 다음에 마음에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섬김은 행동입니다. 우리가 작은 목표를 가지고 섬기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말씀을 통해 안 것을 마음의 변화를 받아 손과 발로 이어지는 섬김의 삶이 되시기를 은혜를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가 말씀을 들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음의 변화를 받아 삶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 발을 씻겨주셨듯이 우리도 다른 이의 발을 씻는 섬김의 종들이 되게 하옵소서. 서로의 부족한 모습을 씻어주고, 오늘 하루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가족과 이웃과 교회 가족들에게 부족한 모습이 있을지라도 작은 섬김을 베풀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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