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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에서 배척을 받으시다.

누가복음 4:14-30 예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는 것에 대해 가장 상세히 설명하는 곳은 누가복음 4장 16-31절입니다. 태어날 때와 소년시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요. 사역을 시작하실 때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2살부터 30살이 될 때까지는 나와있지 않지만 그 나이에는 나사렛에 살면서 낮에는 목수, 건축자로 고용되어 일하시고 밤에는 그 지역의 haberim과 어울려 율법 토론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haberim은 ‘친구들’이라는 뜻이며 예수 시대에 여러 마을에서 나타난 평신도 운동이었습니다. 어떤 마을에서나 구약성서를 배우던 유대인들은 함께 모여 공부하고 그 말씀을 일상에 적용하려고 애썼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 일도 열심히 하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 토론하는 일에도 누구보다 열..

주한이의 웃음

주한이는 목을 만지면 간지럼을 타는지 웃는다. 턱살과 볼살이 많아서 턱살과 볼살을 같이 만지작 만지작 하면 웃는다. 만지면서 동시에 내 입을 크게 벌리고 '아빠', 또는 '변주한'이라고 하면 웃는다. 아빠의 얼굴이 웃긴건지 아빠가 좋은건지, 간지럼이 웃긴건지 모르겠지만 셋 다라고 생각한다. 울음도 많지만 웃음도 많다. 혼자 웃기도 하고 아빠와 교감하면서 웃는다.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육아가 힘들지만 아이의 웃음을 보면 힘든 건 잠시 잊어진다. 아이를 보면서 가장 예쁠 때는 잘 때와 웃을 때이다. 잘 때는 깨우고 싶고 뽀뽀해주고 싶지만 아직 뽀뽀는 안되서 깨울 수 없고 깨우면 큰일나기 때문에 깨울 수 없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아기를 괴롭히면서 장난을 친다. 아기가 싫어할 정도로 할 때..

일상 2023.05.20

깨어있는 부모

1장 부모와 아이 사이의 마법 "많은 부모가 나를 찾아오는 이유는 그들이 성장할 방법을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다. 그들은 내가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자기 아이를 착하고 건전한 정신을 가진 청소년으로 탈바꿈시켜주기를 기대한다."p.15 2장 아이가 부모에게 오는 특별한 이유 "아이가 유난한 고민이나 어려움, 고집, 기질적인 문제를 안고 부모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우리가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 아이는 우리가 오래된 감정의 찌꺼기를 발견하고, 심연에 가라앉아 의식하지 못했던 느낌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p.33 3장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아이 "비난과 인정, 둘 다 똑같은 통제의 수단이라고 말하면 대개는 의아해할 것이다. 우리는 ..

2023.05.18

변주한 생후 53일

주한이는 분유를 한 시간에 80씩 먹는다. 1시간에 한 번씩 깬다는 거다. 분유 100ml도 조금씩 먹는다. 두 시간을 잘 때도 있다. 첫째 요한이처럼 조금 먹고 금방 일어난다. 그래도 주한이가 더 많이 먹는다. 똥도 많이 본다. 아무래도 주한이가 더 많이 클 것 같다. 요한이는 요즘 아파서 약을 계속 먹는데 오늘부터는 양약 다 먹었고,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한약을 먹는다. 절대 안 먹으려고 한다. 택배가 오자마자 '나 이거 안 먹어' 이런다. 당해낼 수가 없다. 사탕과 텐텐으로 설득해봤지만 몇 모금 먹는게 최선이다. 쓴 한약을 어찌 먹일지. 돌 때는 분유에 타서 한약을 먹였는데 이제는 커서 자기 주장도 확실하고 한약이 뭔지도 다 알아서 설득해서 먹일 수가 없다. 사탕과 장난감으로라도 설득해서 먹여야지. ..

일상 2023.05.18

믿음의 분량대로

20230518 새벽설교 롬12:3-8 찬송가 220장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믿음의 분량대로 윤리를 나눠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그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윤리를 주셧는데요. 그 윤리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하나님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윤리의 전제입니다. '윤리'라는 것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지키는 선한 것들인데요. 이 윤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윤리의 기본 전제에 하나님이 계셔야 사람들 사이에 질서와 기준을 지킬 수 있습니다. 3절에서는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윤리적 실천으로 높아지려는 교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_로완 윌리엄스

I. 세례, 로마서 6:3-4 1.심연속으로 “세례받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처음에 의도하신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p.26 To be baptized is to recover the humanity that God first intended. p.4 세례는 그리스도와 함께 심연속으로 들어가 죽고 다시 살아나는 의식이다. 그것은 새로운 계급과 신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혼돈 속에서 창조를 시작하신 하나님의 창조를 다시 알리는 선포이다. 인간은 창조로 지어진다. 최초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 심연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사람이 되는 인간성이다.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갑작스러운 변신을 주는 것이 아닌 인간이 본래 지어졌던 그 모습 그대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성의 회복은 하나..

2023.05.17

양식의 의미

요한복음 4:27-42 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산울림이 원곡을 불렀고, 아이유가 리메이크한 노래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너의 한 마디 말이 나에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온다는 말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말 하나 하나를 다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를 향해 한번 웃었다 그러면 심장이 뜁니다. 저 친구도 나를 좋아하는건 아닐까? 그 친구의 말과 표정과 몸짓 모든 것이 내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

침묵

시편 139-1-24 "경건한 사람은 침묵과 평정을 통해 성장하고 성경의 숨겨진 신비를 발견한다." 기독교는 2000년 동안 오랜 신앙의 훈련 방법들을 익혀왔습니다. 전통적인 영성훈련들이 있는 것이죠. 기독교 역사 초기 신학자와 교부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하나가 되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고 싶은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이론과 실제적 방법들을 연구해왔습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지식이 부족하고 방법도 모르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앙의 선배들과 교회 역사에서 신앙을 가지고 씨름해왔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영적 생활을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침묵입니다. 모든 영성가들과 교회 역사에서 스승들은 늘 침묵을 금으로 여겨왔습니다. '..

영성생활

"만일 그대가 타인과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고 싶다면, 여러모로 자신을 훈련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토마스 아 켐피스 사람들은 종교적인 것을 싫어하더라도 영적인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집니다.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요. 명상을 통해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는 산에 올라가서 정신을 맑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현대인들은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가꾸기도 합니다. 요가와 같은 것들을 통해서도 그렇습니다. 장수의 비결로도 명상이 나옵니다. 세상 사람들도 자신의 영혼을 다스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합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사람, 영의 사람이라고 하는 우리도 우리의 영을 다스리고 훈련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성도님들은 좋은 결정을 하셨..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1906년에 출생한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있습니다. 24세에 교수가 된 천재 신학자라고도 불리는데요. 미국에 유니온 신학교로 교수 초청을 받았지만 독일의 상황을 눈감을 수 없어서 다시 독일로 돌아옵니다. 1933년 그 때 독일의 상황은 히틀러가 독일 총통이 되어서 유대인을 학살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뛰어난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가 교수 자리까지 마련해 주었지만 본회퍼는 자국의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며 다시 독일로 돌아가 독일을 위해 살아갑니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더욱 암울했던 것은 교회조차도 히틀러에게 힘을 보태주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선한양심으로 모인 신학자와 목사님들이 나치 체제에 저항하면서 고백교회를 만듭니다.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나치 체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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