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서 거룩으로 보전하소서

요한복음 17:13-19
 
기쁨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내적 충만함입니다. 나의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나의 내면에서 샘솟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기쁨을 원어로 보면 χαρά 입니다. χαρά의 어근은 χαιρω입니다. '기뻐하다'입니다. 그런데 이 χαιρω에서 χάρις 은혜가 파생됩니다.
 
'은혜'라는 것이 기쁨으로부터 파생되었다는 것입니다. 기뻐하는 것이 곧 은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13절 마지막 부분에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기쁨을 제자들에게 충만하게 하십니다. 제자들이 주님의 제자로 살아갈 때 주님께서 주시는 충만한 기쁨이 있어야 제자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쁨 즉 은혜로 충만해야 제자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자로서 살아가도록 예수께서는 아버지께 빌고 계시는 것이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는 것이고요. 둘째는 진리로 거룩해지도록 비십니다. 제자로서 살아갈 때 15절 말씀처럼, 우리 15절을 다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예수께서 비시는 것은 제자들을 세상으로부터 데려가게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과 떨어져서 살게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두렵고 악하고 힘든 일이 많으니 제자들을 세상으로부터 분리시켜 주셔서 아무런 일 없이 살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5:10에 보면요.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말합니다. 
 

이 세상에 음행하는 사람들이나, 탐욕을 부리는 사람들이나, 약탈하는 사람들이나,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과 전혀 사귀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려면 여러분은 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서신을 보냅니다. 바울이 부탁하는 것은 악한 세상으로부터의 단절이 아닙니다. 세상으로부터 떠나려면 죽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 빨리 데려가신다는 말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고생 안 시키시려고 그러신 거겠죠. 품에 가까이 안으시려고요.
 
그러나 제자들은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악한 세상으로부터 떨어뜨리는 것이 소원이 아니라 다만 악으로부터 보전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악에 빠지지 않도록 보전하는 것이 예수께서 비시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3:19에서 예수께서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드시면서 길가에 뿌려진 자에 대해 풀이 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늘 나라를 두고 하는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이처럼 예수께서 제자들을 위해 하나님께 비옵는 것은 제자들이 받은 말씀을 악한 자가 와서 빼앗아 가지 못하게 지키시는 것입니다.
 
세상은 제자들이 말씀의 씨앗을 지키지 못하도록, 자라지 못하도록, 열매 맺지 못하도록 막고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요한일서 5:19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온 세상은 악마의 세력 아래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죄'라는 것을 생각할 때 '죄를 짓는 것'을 많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죄를 짓는 것은 두 번째 순서입니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악'입니다. 이 땅에 악이 있어서 우리가 죄를 짓는 것입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고 했을 때 아담이 죄를 지어서 죄가 세상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악이 있었기 때문에 아담을 통해 죄가 세상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죄라는 말 대신 '악'이라는 말을 쓰면 더 근본적인 이해가 됩니다. 세상에는 악의 세력이 있기 때문에 그 악의 힘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악은 우리를 다스리려 하고 유혹하고 죄짓게 만듭니다. 
 
마태복음 6:13에 주님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 "악에서 구하소서"가 나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악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지키시기를, 보전하시기를 구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하시고 지키시기를 빕니다. 데살로니가후서 3:3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신실한 분이시므로 여러분을 굳세게 하시고, 악으로부터 지켜 주십니다.

 
두 번째로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진리로 거룩해지기를 비십니다. 17절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악에 빠지지 않고 악으로부터 보전되기를 비시고 둘째로 진리로 거룩해지기를 비십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5:23에 보면요.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하나님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흠없게 보전하십니다. 애국가에도 보전이 나옵니다.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보전한다'는 것은 지키고 행동을 이어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악으로부터 지키시고 거룩함을 준수하도록 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보호하시고 아버지의 제자로써 살아가도록 하십니다. 그렇게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하시는 방법은 말씀과 기도입니다. 디모데전서 4:5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집니다. -딤전4:5

 
이 새벽에도 말씀을 통해, 기도를 통해 우리가 거룩해져감을 믿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기도할 때 우리가 거룩하게 보전될 줄로 믿습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카라' 즉 기쁨을 주셔서 그 기쁨의 충만함으로 우리가 악에 빠지지 않고 거룩해져 가는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주님의 기쁨이 우리 안에 충만하여서 우리를 악으로부터 지키시고, 거룩하게 보전하여 주옵소서. 그 일이 말씀과 기도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