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펴기/새벽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동방박사들

E.step 2023. 12. 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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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10

 

요즘 새벽에 하늘을 보면 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요즘은 불빛도 많고 대기도 좋지 않아서 별을 보기가 어려운 시대지만요. 이곳은 그래도 어느 정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북두칠성도 보이고, 오리온 자리도 보이고, 제가 아는 별자리가 많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요. 몇 개의 별들이 보입니다. 인공위성도 보이고요. 목성도 보입니다.

 

별을 보면 신기한 마음입니다. 물론 별을 보면서 이미 죽은 행성이라고 과학적으로 말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별은 우리에게 신기함과 아름다움을 선물해주면서 어두운 밤에 우리의 고개를 들게 합니다. 어두움 속에서 빛을 ㅂ라견하는 소망의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겁니다.

 

2,000여년 전에 유대 땅으로 찾아온 동방의 박사들도 그러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들은 페르시아에서 찾아온 점성가들이었습니다. 천문학을 연구해서 미래를 연구하는 점성학자였습니다. 그리스어로는 '마고스'라고 합니다. 이 마고스들은 고대부터 전해져 온 '새로운 통치자가 제국의 동쪽에서 난다'는 예언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줄 그 별의 주인공을 만나고자 기대하는 마음으로 별을 따라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이 그동안 별을 봐왔던 이유는 그저 별이 궁금해서가 아닌 그 별이 가리키는 주인공에 대해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별은 통로일 뿐 그 별은 창조자의 심부름을 감당할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도 반짝임을 보면서 어떠한 희망을 보고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캄캄한 밤과 같은 내 상황 속에서 반짝이는 별을 보고 빛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동방박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이 별을 연구하고 바라봤던 이유는 한가해서가 아니라 희망을 찾아서 그 희망을 내 삶으로 누려 기쁨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동방의 점성학자들은 무언가에 홀린듯이 별을 따라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몇 명인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10명이었다는 전승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먼 길을 이동해 왔기 때문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한 팀을 꾸려서 먹을 것과 짐을 실어서 커다란 집단 이동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과 돈을 들여서 그저 별 하나 바라보고 예루살렘으로 찾아옵니다.

 

그런데 헤롯왕을 찾아가도 새로운 왕이 어디서 태어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들의 지식에는 한계가 있고 낙심하며 있을 때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을 인도해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무척이나 크게 기뻐하였다."

 

이 마고스들이 느꼈을 심정을 헤아려 본다면, 그들이 평생 바라보고 연구했던 별의 주인공을 영접했을 때, 살던 곳을 과감하게 떠나 희망의 실체를 발견했을 때, 한계에 부딪혀도 낙망하지 않고 다시 계속 나아가서 '별'이 머문 곳에 도달했을 때, 자신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그 주인공에게 드리는 절정의 순간에 터져 나오는 감격의 기쁨입니다. 마치 연예인에게 열성팬이 자신의 선물을 주고 싸인 받고 사진가지 찍는 팬 서비스를 받았을 때 펄쩍펄쩍 뛰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과 같습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였던 윌리엄 블레이크는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동방박사들>이라는 작품을 1799년에 그렸습니다. 이 그림에는 문 밖에 별이 커다랗게 떠올라 있고 그 별에서부터 빛이 나와 아기 예수께 조명처럼 비추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특징은 아기 예수께서 동방박사들을 향해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 있습니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는 동방박사들,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동방박사들을 향해 손을 뻗으며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마치 박사들의 마음과 고생을 알고 계신다는 듯한 반응입니다. 이것이 이들에게 커다란 감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이 박사들은 왕의 밑에서 일하던 신하들이고 귀족들이고 왕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왕을 찾아 떠났습니다. 

 

진정한 왕을 찾아 떠났습니다. 그들이 평생 연구한 지식은 아기 예수를 만남으로 목적에 도달했고, 이들의 열정에는 보답이 주어졌습니다. 이 상황이 그들에겐 너무나 기쁜 순간입니다. 그들의 소망이 이루어졌고 그들의 헌신이 결과에 이르는 복을 누렸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소망을 만나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아기 예수께 우리의 마음과 열정을 드리는 것이 행복이 되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소망이라면 우리는 그분을 만나고 그분게 나를 드리는 것에 절정의 기쁨과 복을 누릴 것입니다.

 

내가 바라던 그분게 나를 드리고 경배하는 것이 그저 기쁘고, 내 고생도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성탄절이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오실 주님이 오실 때 내 모든 고난은 위로르 받고 그저 예수님을 만남으로 무척이나 큰 기쁨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기도

아기 예수님은 우리의 별이십니다. 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예수님,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가 엎드려 경배합니다. 그것으로 충분하고 충만합니다. 내 모든 고생도, 헌신도 주님을 위한 것입니다.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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