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펴기/수요강해

언약을 이루시는 헤세드 하나님

E.step 2022. 10.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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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89:3-18

시편 89은 기원전 500년 이후인 포로기 이후에 쓰였을 것으로 보는데요. 유다 공동체가 이미 멸망을 한 후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언약을 상기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 7장에서 다윗에게 너의 나라가 영원하게 할 것이다라고 약속하신 말씀이 무너진 상황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다시 떠올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다윗 사이에서 맺어졌던 언약이 무너졌는데, 이 기자는 다시 그 언약을 떠올립니다.

 

 2절부터 보면요. 내가 말하기를 인자하심을 영원히 세우시며 주의 성실하심을 하늘에서 견고히 하시리라 하였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인자하심헤세드입니다. 또는 사랑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헤세드는 계약 당사자들 사이의 관계에 적용되는 계약에 대한 견고, 충성, 성실을 뜻합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서의 관계를 견고히 할 때 헤세드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맺어주시는 헤세드인 것이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맺어주시는 성실함, 견고함입니다. 하나님의 헤세드’, 하나님의 성실함, 하나님의 견고하심입니다. 시편 기자는 주님의 헤세드를 노래하렵니다. 주님의 헤세드는 영원토록 굳게 서 있을 것입니다. ’내가 다시 주님의 성실하심을 꺼냅니다.‘라고 노래합니다.

 

 인간의 연약한 상태에서 구할 수 있는 간구죠. 내 신실함, 내 충성스러움, 내 견고함을 노래하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약속하셨던 그 약속을 꺼내는 겁니다. 하나님 제가 한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알려드립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기억하십시오.‘

 

 그러자 3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사람과 언약을 맺었다 이것은 사무엘하 7장의 말씀을 말합니다. 사무엘하 711-1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11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12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13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하나님께서 나단을 통해 말씀하셨던 다윗과의 언약을 기억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3절에서는 언약맹세라는 말이 나옵니다. 언약맹세가 같이 등장하면 맹세로 맺은 언약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맹세언약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의식인 것이죠. 하나님께서 언약을 말씀하셨는데, ‘맹세하며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인 다윗, ‘에게 맹세하며 말씀하셨습니다. ‘내 종다윗이라고 할 때 내 종은 아브라함과 야곱과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하셨던 표현입니다.

 

 내가 내 종과 언약을 맺었다는 것이죠. 그 내용은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셨나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왕의 혈통왕의 권위를 약속하십니다. 참 커다란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5절에 가면요. 하늘을 향해 찬양하라라고 합니다. 이것은 자연세계의 저 하늘을 말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하늘에 있는 천군천사를 말합니다. 하늘에 있는 천상의 존재들을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라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천상에서 회의하는 자들을 말하는데요. 거룩한 자들의 모임이라고 나오죠. 이것은 고대 근동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었습니다.

 

 유다 공동체에게는 신이 하나님 한 분이었지만 세상에는 많은 신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그 신들에게도 너희 신들아 하나님을 찬양하라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신이라고 하면서 모여있는 너희들도 하나님의 행하신 기적을 찬양하라, 주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하라 주님께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6절에서도 무릇 구름 위에서 능히 여호와와 비교할 자 누구며 신들 중에서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리이까 라고 하는 거죠. 당시 인간세계가 생각하는 수많은 신들 하늘에서 각자의 민족과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 그들을 향해서도 너희 신들 중에 우리 하나님보다 뛰어난 신은 없다. 비교할 대상이 못 된다 라고 고백합니다.

 

 이제 시편은 하나님을 향해 두려운 분이시며, 무서운 분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두 단어는 같이 자주 쓰이죠. 주님의 권세와 영광을 나타낼 때 주로 쓰입니다. 하늘에 있는 신들도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 앞에 모두 무섭고 두려운 분입니다. 라고 고백을 하는 거죠.

 

 8절에서는 만군의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더 강하신 하나님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9절에서는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시며 그 파도가 일어날 때에 잔잔하게 하시나이다라고 나오는데요. 구약시대 바다는 혼돈과 무질서를 상징합니다. 고대 신화에서도 바다는 많은 신들이 나오고, 영웅들도 나옵니다. 바벨론의 창조이야기에서도 혼돈스런 물의 여신 티아맛을 마르둑이 정복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만큼 바다는 고대 사회에서도 두려움의 대상이었고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바다로부터 창조가 시작됐다는 신화들도 있고요. 그 바다의 파도와 공포 앞에 인간은 많은 신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바다를 향해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잔잔하게 하신다,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신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바다의 파도를 다스리시고, 잔잔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잠잠하게 하신다는 뜻은 자갈을 물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고대의 신화의 공포를 잔잔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힘입니다.

 

 10절로 가겠습니다. 라합이 등장하는데요. 라합은 하나님이 죽이신 바다 괴물 가운데 하나로 욥기와 이사야에 나옵니다. 구약성경에서 용 또는 뱀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거스리는 반역자로 등장합니다. 욥기 913절에서 라합은 용사들도 거느리고 있습니다. 욥기에 등장하는 리워야단과 비슷한 존재입니다. 성경에서 라합이 나타날 때는 악의 상징 또는 반역을 하는 자들로 나타납니다.

 

 그 라합을 하나님은 시체처럼 부수십니다. 가루나 먼지처럼 부수십니다. 1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하늘은 바다처럼 무질서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요. 질서 있는 세계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하늘과 하나님의 땅으로서의 거주할 수 있는 곳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 땅에 기초를 놓으시고요, 건설을 하십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다윗 언약의 견고성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남북을 주께서 창조하셨으니 다볼과 헤르몬이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나이다(12) 두 개의 산이 등장합니다. 다볼과 헤르몬입니다. ‘다볼헤르몬산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오래 전부터 거룩한 산으로 여겨졌고요, 성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번역에서는 네 개의 산으로 등장해서요. 자폰 산과 아마누스 산까지 포함하기도 합니다. 이 산들은 모두 고대 신화에 나오는 산들이며 중요한 산입니다.

 

 이 산들을 거론하면서 그 산들도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너희의 신전으로 모시는 그 높고 신성한 산도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 라고 말합니다.

 

 14절입니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고 말합니다. 새번역 성경에서는 정의와 공정이 주님의 보좌를 받들고, 사랑과 신실이 주님을 시중들며 앞장서 갑니다.”라고 나옵니다. 하나님 주변에 있는 것들을 의인화해서 정의와 공정이 하나님을 받치고, 사랑과 신실이 하나님을 시중들며 앞장서서 갑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무엇이 자신의 앞 길을 이끌라고 하는지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의가 떨어지지 않도록 늘 자신을 받치기를 원하시고요, 자신이 가는 길이 인자와 진실로 쭉 길을 잃지 않고 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의지를 나타냅니다.

 

 15절에서 그 하나님의 의와 공의 인자와 진실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축제를 엽니다. 환호성을 질러 높이라는 겁니다. 주의 얼굴은 은혜와 축복을 의미합니다. 주의 얼굴 빛 안에 다닌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속에 다닐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정리하면서요. 다윗과 하나님의 약속은 왕권적 모습에서는 실패했습니다. 유다는 다윗 이후에 점점 약해졌고요, 이웃 나라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왕위가 새롭게 세워졌습니다. 그것은 육신적 혈통으로 난 다윗의 나라가 아니고요, 하나님의 언약적 관계에서 난 영적 왕권입니다.

 

 모든 육신적 관계는 무너졌고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언약이 새롭게 세워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육신적 혈통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고요, 다윗의 혈통으로 난 자들이 아니고요, 언약적 관계로 맺어진 존재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언약에 따라 그 언약을 믿고 살아가는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약을 따라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언약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환호성을 지를 수 있는 근원은 무엇인가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망의 권세를 이겨내시고 승리하셨기 때문에 지를 수 있는 환호성입니다. 하나님의 헤세드는 우리를 끊임없이 놓지 않으시는 신실하심, 변하지 않으시는 사랑과 자비이자 그 언약의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속한 자라면,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은혜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언약에 성취당할 뿐입니다.

 

하나님,

헤세드의 하나님,

주님의 신실하신 사랑과 언약을 이루어 주옵소서. 우리는 그저 순종할 뿐입니다. 순종조차 하나님께서 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나 전적인 하나님의 일을 기대함으로 따라갑니다. 우리를 통한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을 이루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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