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뜻펴기/새벽

채찍질 당하시다.

E.step 2024. 10. 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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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9:1-7
찬송가 153장
 
로마 원로원과 황제는 식민지 총독들을 견제하기 위해 식민지 나라에 고발권을 주었습니다. 속주민들에게 고발권을 줘서 속주 총독들을 견제했습니다. 속주민들이 로마 원로원에게 '이 사람 나쁜 사람이다.'라고 고발할 수 있는 직고권이 있었습니다. 로마 총독은 그 당시 약 13명 정도가 각 나라를 관할했습니다.
 
이 총독들이 황제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고 문제를 일으킬 것을 대비해서 직고권 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니 로마 총독인 빌라도는 유대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황제에게 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히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그러니 특별히 지금 유월절이라 20만명이나 예루살렘에 몰려있기 때문에 최대한 진정시켜야 했습니다.
 
빌라도가 잘못했다간 유대인들이 들고 일어나면 곤란해지고 황제에게 징계를 받거나 자신의 권력을 다른 경쟁 상대에게 빼앗길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빌라도느 ㄴ최대한 조용하게 지나가기 위해서, 유대 지도자들의 흥분을 식히고자 예수님을 채찍으로 벌 주는 것으로 전환하려 합니다.
 
예수님을 풀어주려고 하는 목적이 있던 것입니다. 본래 채찍질은 사형시키기 전에 하는 것이었습니다. 몸을 다 망가뜨리고 인격을 살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거의 죽을 때까지 치는 것입니다. 그냥 살아있는 사람을,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을 십자가에 달 수 없기 때문에 생기를 다 없애고 존엄도 파괴해서 거의 시체처럼 매답니다.
 
그렇게 빌라도는 예수님을 채찍으로 만신창이를 만들고 누구도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처절할 정도로 예수님을 만들어 놓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이 더 이상 무언가 요구하지 못하도록, 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상태로 채찍질 해놓았습니다. 이만하면 유대지도자들의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다들 조용히 집으로 가서 유월절 잔치를 즐기겠지'하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채찍을 다 맞은 예수님에게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씌웁니다. '가시'라고 하면 성경에서 제일 처음 등장하는 가시가 있습니다. 창세기 3장 18절입니다. 아담이 죄를 짓고 이제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장면입니다.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
 
이렇게 인류의 처음 죄로 인해 땅의 소산을 얻어 먹어야 하는데 이 땅이라고 하는 것은 가시덤불을 주고 황량한 엉겅퀴를 줍니다. 그만큼 죄로인한 메마른 소산과 열매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께서 쓰신 가시관은 인간의 죄로인한 열매 즉, 가시열매, 황량한 열매, 죽음의 결실을 뒤집어 쓰신 것이고요. 그로인한  '생명 없는 것들로 인한 상처를 받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색 옷을 입혔다는 것은 왕을 상징합니다. 당시 자주색은 황제만 입는 색이었습니다. 본래는 두아디라 특산물입니다. 사도행전에도 자색 옷감 장수 루디아가 나옵니다. 유럽 최초의 그리스도인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두아디라에서 로마로 수출하다가 황제만 입는 색이 되었습니다. 
 
그 보라색을 입혔다는 것은 예수님을 왕이라고 조롱하는 것입니다. 채찍으로 때리고 가시관을 씌우고 자색 옷을 입혀서 유대인의 왕이라고 비웃음을 사기 위해 꾸민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이 사람은 왕이 아니라 아무런 힘 없고 조롱 당하는 웃긴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로마 군인들도 예수님께 '유대인의 왕이여 만세!'하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립니다.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라는 말은 원어적 의미에서는 '유대인의 왕이여 기뻐하라'가 더 가깝습니다. 새번역에서는 '만세'라고 했습니다. 영어성경에서는 'hail'이라고 해서 '환호하며 인사하다'의 의미로 번역했습니다. 실제 로마 언어로 했다면 당시 가이사에게 인사하듯이 했을 것입니다.
 
'Ave, caesar!' 황제에게 인사할 때 경의를 표하면서 로마 황제에게 경례하는 말과 자세를 유대인의 왕에게 조롱하며 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왕이시라는 것을 조롱하며 부릅니다. 그 우습고 참담한 몰골로 예수님을 고나저 밖으로 데려 갑니다. 
 
유대인들에게 보여주며 '보라 내가 이렇게 채찍으로 때리고 고문도 했다. 더이상 아무런 죄를 찾지 못했다' 이렇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너희가 데려온 왕은 진짜 왕이 아니라 희화화된 왕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장난 그만치고 가라'라는 의미입니다.
 
빌라도와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예수께서 서 계십니다. 그런데 재세사장들과 아랫사람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외칩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스타우로!, 스타우로!
 
유대지도자들이 직접 돌로 쳐서 죽이면 되었지만 유대 지도자들도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어서 로마에게 넘깁니다. 레위기 24:16을 따라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그를 돌로 쳐죽여야 한다. 주의 이름을 모독하는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 사람이라 하여도 절대로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
 
이 레위법을 따라 예수님을 돌로 쳐죽이면 됐지만 예수님은 이미 선지자로 불리고 많은 사람에게 메시아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유대지도자들이 죽였다간 큰 반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손으로 어찌하지 못해서 로마 법으로 넘깁니다. 그러자 빌라도가 또 다시 말합니다.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느니라"
 
그러자 유대인들이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는데 그 율법에 따르면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그가 자기를 가리켜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0:33에서도 이미 이러한 일과 말이 나왔었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돌로 치려고 하는 것은, 선한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자기를 하나님이라 하였소"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럼 이 일은 믿으라고 하십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 병든 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그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이라는 것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 일은 믿어라"라고 하신 말씀은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사건을 통해서는 믿으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깨닫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율법과 이익에만 갇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을 알아보기 원합니다.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지말고 나 자신을 향해서, 내 죄를 향해 돌을 던지고, 내 어리석음을 죽이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깨닫게 하시는 은혜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우리로 만드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는 무지하여서 주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합니다. 나의 모든 죄와 어리석음을 향해 돌을 던지고, 오직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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