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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말씀에서는 후새와 아히도벨이 등장하는데요. 이 둘은 압살롬에게 투항한 인물입니다. 압살롬이 군대를 모아 다윗을 공격하고 예루살렘 성을 차지한 후에 후새와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투항합니다. 그런데 후새와 아히도벨은 다윗의 신하였거든요. 아히도벨은 나이가 많은 신하였습니다. 아히도벨과 그의 자손들은 모두 다윗의 충성스러운 신하였습니다. 그런데 아히도벨은 다윗을 배신하고 압살롬 곁에서 군사 전략가가 됩니다.
- 아히도벨이 얼마나 뛰어난 전략가였냐면 23절에 보면 아히도벨이 베푸는 모략은 무엇이든지, 마치 하나님께 여쭈어서 받은 말씀처럼 여겼다. 다윗도 그랬고, 압살롬도 그랬다. 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아히도벨이 얼마나 군사적 경험도 많고 다윗과 수많은 전쟁을 함께 하면서 다윗의 제갈량이 되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이스라엘 사람과 다윗과 압살롬도 아히도벨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처럼 여겼다는 것입니다.
- 참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히도벨은 밧세바의 할아버지였습니다. 그런데 아히도벨은 진짜로 다윗의 편에서 압살롬의 편으로 전향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 그런데 후새는요. 진짜 다윗을 배신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가짜로 압살롬에게 항복한 겁니다. 압살롬에게 위장 전향을 한거죠. 압살롬에게 “왕이여 만세! 왕이여 만세!”하며 연기하며 경배합니다. 후새는 지혜가 있고 능청스러운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윗의 스파이로 압살롬에게 들어가도 떨지 않고 당당하게 외칩니다.
- 그러자 압살롬이 묻습니다. “당신 다윗의 친구 맞습니까? 그것이 우정입니까? 어찌하여 그대의 친구를 따라서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후새가 대답합니다. “저는 주님께서 뽑으시고 이 백성과 온 이스라엘 사람이 뽑아 세운 분의 편이 되어서, 그분과 함께 지낼 작정입니다. 제가 다른 누구를 또 섬길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부왕의 아드님을 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제가 전에 부왕을 섬긴 것과 같이, 이제는 왕을 섬기겠습니다.”
- 한 가지 여기서 17절에 ‘후대하는 것이냐’라고 나오는 ‘후대’는 충성, 사랑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다윗에게 충성하는 것이냐? 이것이 다윗을 사랑하는 것이냐?’하고 묻는 의미인 것입니다.
- 압살롬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나라에서 인정 받아온 전략가였기 때문에 이들을 곁에 두면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압살롬이 후새에 대해 별로 반대하는 내용이 그 뒤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바로 아히도벨에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습니다. 이제 예루살렘성을 차지했는데 이제 어떤 작전을 펼쳐야 할지 아히도벨에게 묻습니다.
- 아히도벨은 강한 정치적 모략을 말합니다. 왕궁에 남아있는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미움 받을 일을 하면 압살롬의 세력들이 더 좋아할 것이고 더 세력이 커질 것이라는 겁니다. 레위기 18장에서 아버지의 아내의 하체를 범하는 자는 아버지의 하체를 범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구요. 신명기 27장 20절에도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하지 말라고 나와 있습니다.
- 그런데 아히도벨은 가장 상식적인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않고 그 죄를 정치적 도구로 사용합니다. 후궁들을 범하는 건 이제 다윗의 후손을 내가 끊고 그 왕국은 이제 내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구요. 이제는 압살롬의 후손과 왕국이 펼쳐질 것이다라는 상징을 보여주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 그렇게 신하들은 옥상 위에 장막을 차립니다. 다윗이 죄를 지었던 바로 그 옥상에서 압살롬은 공식적으로 온 이스라엘 앞에서 후궁들과 동침합니다. 조금 민망하지만 성경은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후궁들과 동침을 했다고 기록합니다. 참 저도 나누기가 어려운 말씀입니다. 다윗의 성적 죄에 이어 암논의 성적 죄, 압살롬의 성적 타락까지 모두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이런 어이없는 죄들을 자꾸 짓는 이 다윗과 아들들의 모습을 성경은 기록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것이 인간의 모습이고 인간의 역사입니다. 압살롬은 권력의 최고 위치에 올라가자 걸리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인정하는 아히도벨의 말이었으니 압살롬은 마지못한 척 하면서 즐겼을 것입니다.
- 압살롬은 계속해서 자신의 옆에 있는 모략가들의 말을 듣습니다. 하나님께 여쭈는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여서 지혜를 구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아히도벨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고 그를 맹신합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내 옆에 좋은 지혜의 사람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똑똑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말도 하나님의 말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 물론 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선한 양심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인지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압살롬은 다윗의 후궁들을 범하는 일이 잘못된 일인 줄 알았지만 자신의 욕심과 사람들의 인정과 다윗을 이기고자 하는 승리욕 때문에 판단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오직 자신이 높아질 생각만 했습니다.
-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하고, 사람들에게 자꾸 확인 받으려고 하고 인정 받으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과 홀로 서 있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홀로 있는 것이 두렵고 홀로 있는 것이 외롭기 때문에 우리는 자꾸 사람들에게 휘둘리게 되고 따라가게 됩니다. 하나님과 단 둘이 교제할 수 없고 관계할 수 없고 행복할 수 없다면 다른 이들과도 온전한 관계와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 사람들이 없을지라도 하나님과 단 둘이 깊은 관계로 나의 모든 욕심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으로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꾸 사람들에게 의지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갈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는 휘둘리는 것이고 흔들리는 나라를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가 지혜를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하나님과의 깊은 기도 속에서 먼저 답을 찾을 수 있는 견고하고 뿌리 깊은 신앙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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