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주한이의 웃음

E.step 2023. 5. 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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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이는 목을 만지면 간지럼을 타는지 웃는다. 턱살과 볼살이 많아서 턱살과 볼살을 같이 만지작 만지작 하면 웃는다. 만지면서 동시에 내 입을 크게 벌리고 '아빠', 또는 '변주한'이라고 하면 웃는다. 아빠의 얼굴이 웃긴건지 아빠가 좋은건지, 간지럼이 웃긴건지 모르겠지만 셋 다라고 생각한다. 울음도 많지만 웃음도 많다. 혼자 웃기도 하고 아빠와 교감하면서 웃는다.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육아가 힘들지만 아이의 웃음을 보면 힘든 건 잠시 잊어진다. 아이를 보면서 가장 예쁠 때는 잘 때와 웃을 때이다. 잘 때는 깨우고 싶고 뽀뽀해주고 싶지만 아직 뽀뽀는 안되서 깨울 수 없고 깨우면 큰일나기 때문에 깨울 수 없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아기를 괴롭히면서 장난을 친다. 아기가 싫어할 정도로 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아주 작고 귀여운 장난으로 아기와 논다. 이 시간이 값지지 않나. 나중을 생각하면 가지지 못할 시간이다. 나중에 크면 이제 눈 마주칠 일도 많이 없지 않을까. 간지럼피면 짜증내면서 방 문을 닫고 들어갈테니 지금 이 시간을 즐겨야지. 즐거운 추억을 갖기 위해 아기를 웃긴다. 아기가 어떻게 하면 웃을지 웃긴 표정을 짓기도 하고, 원숭이 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기 앞에서 아빠는 아기보다 아기가 된다. 낮아짐이고 겸손이다. 아기 앞에서 아빠라는 힘을 벗어버리고 아기의 눈 높이에 맞춰 아기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행한다. 아기를 웃게 해주는 것이 아빠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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